제1강
어떻게 이 강의가 시작되었나
석가모니는 무엇을 깨달았을까
참고 경전
해탈과 오도
견지, 수증, 행원
인과가 전도되었다
사가행
제2강
위경이라는 주장에 대한 변론
『능엄경』의 밀인
심즉시불의 폐단
믿음의 어려움
정이란 어떤 상태인가
수정과 일체유심
공과 고선
유와 긴장
색신의 조절
제20강
무엇이 정의 경계가 아닌가
작의의 전일함
세간정과 출세간정
유심지와 무심지
마음이 생기거나 생겨나지 않는 인연
무심지에 속하는 여섯 과위
유여의열반과 무여의열반
제21강
불법은 세간에 있다
『선종직지』의 대사인연
설암흠선사의 공안
고봉묘선사의 공안
정의 경계에 드는 대치법문
제22강
삼신의 성취
여순양의 백자명
무엇이 정에 들어서고 머물고 사라지는 것인가
자량의 중요성
정의 경게에 물러섬
현관과 성교량
제23강
환상과 안통
사가행의 수행법
성문승의 사가행
독각승의 사가행
팔만사천의 대치
습기를 차례로 끊다
대반야는 큰 횃불과 같다
대승의 삼유와 열반
오온에서 벗어나기 어려움
제24강
도솔천에 왕생하다
제일의제
사정단
대승보살의 가행
『현관장엄론』의 사십육 종 마경
육도 보살행
네 종류의 마경
소승의 수증 순서
대승의 수증 방법
제25강
이장자의 『합론』
불법의 시간과 공간 관념
때닭아 밝은 것이 허물이 된다
망념과 정, 성과 정
제전스님과 임주선
색온
수온, 상온, 행온
제26강
감각의 경계에 갇히다
사와 상의 작용
다시 행음을 말하다
『백법명문론』과 심불상응행법
오음해탈
심행의 전화
타좌의 3단계
제27강
지와 색신
지와 사
수행의 첫걸음
유식의작의, 천태종의 가관
가상이 만든 마경
영명과 청정을 지킴
육근의 누
임맥의 변화
제28강
행원만이 있을 뿐
삼천의 선행, 수천의 공덕
마음의 결사를 풀어내다
정의 자비와 지의 자비
심행의 동요
어떻게 기질을 변화시키는가
사중의 은혜와 삼도의 고통
행하고 행하며 다시 행하고 행하라
부록
삼계천인표
견사혹과 삼계, 구지, 단혹 증진의 관계
찾아보기
책 속으로
- 우리의 불교 공부는 인과가 전도되어 있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원인을 결과로 잘못 안다고나 할까요? 우리는 자성은 본래 공이라느니 모든 것은 인연에 따른다느니 하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배워서 알게 된 이론에 불과하며 우리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그렇게 오랫동안 고행을 거친 후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우리는 그것이 기록으로 전해짐으로써 비로소 알게 된 것입니다. (…)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직접 수행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석가모니부처님과 마찬가지로 선정의 길을 걸어야 하고, 진정한 수련의 길에서 스스로 연기성공(緣起性空)을 체득해야 합니다. (제1강 24쪽)
- 불법은 정(定)을 떠나지 않으며 타좌는 더더욱 떠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오랜 겁 동안 입정에 들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유용한 것은 아닙니다.(…) 젊은이 여러분, 함부로 장좌불와(長坐不臥)를 배워서는 안 됩니다. 그냥 앉아 있다고 좋을 게 뭐가 있겠습니까? 장좌불와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불법이 드러나지 않으면 불도(佛道)를 이룰 수 없습니다. 주의해야 합니다. 함부로 하다가 신체를 상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대지에 있는 모든 것이 약이라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더 엉망이 되고 맙니다. (제5강 152쪽)
- 염법이란 무엇일까요? 마음을 다하여 자신의 인생 속에서, 심신의 온갖 변화 속에서 이들 이치를 스스로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불학을 연구하더라도 일단 타좌에 들면 이런 이치는 완전히 사라지고 맙니다. 불경을 볼 때에는 ‘아, 그렇구나!’ 하지만 일단 타좌에 들면 그만입니다. 여기는 기(氣)가 움직이는데 저기는 움직이지 않는다느니 하며 부산합니다. 불법에서는 기맥을 통하게 하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불법은 이치를 따져 정사유(正思惟)하라고 말합니다.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사유할 수 있습니다. 불법의 이치는 바로 정사유입니다. 정사유하면 곧 선정(禪定)에 들 수 있습니다. (제7강 183쪽)
- 자성은 원래 공입니다. 원래 공이라면 왜 이것을 “유위의 공[有爲空]”이라 했을까요? 공의 본성은 연기(緣起)인 까닭입니다. 공이기 때문에 비로소 온갖 것이 연(緣)에 따라 생겨나게 됩니다. 만약 연에 의해 만물이 생겨나지 못하는 공이라면 이런 것은 ‘완공(頑空)’입니다. 유위는 만법(萬法)으로서 본성의 공에서 생겨나는 연입니다. (제14강 364쪽)
- 수도는 곧 과학입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수시로 그것에 해답을 내놓을 수 있으면 수행 공부도 한 걸음 진보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나아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불경을 건성으로 훑어보듯 해서는 안 됩니다. 불법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말하고 있지만 우리가 불법에 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18강 485쪽) 닫기
출판사 서평
『불교수행법 강의』는 대소승 경전과 논서를 넘나든다
『불교수행법 강의』는 30여 종에 이르는 선생의 저술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책이다. 역자가 옮긴이 말에서 밝혔듯 처음 책이 나온 후 독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이 책에는 보통 사람은 체험하기 어려운 수증 단계들이 등장해 글자로만 읽어서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다. 또 대승 경전인 『능엄경』의 오십 종 마경을 말하다가 소승 경전인 『증일아함경』의 십념 법문으로 넘어가고 그러다가 또 『법화경』으로 건너뛴다. 『지월록』에 나오는 대선사들의 오도 과정을 드라마처럼 설명하다가 다시 『유가사지론』이나 『현관장엄론』처럼 세밀한 논증이 필요한 논서를 다루는 식으로 강의가 전개된다. 그러니 불경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거나 수행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군다나 이 책은 남회근 선생이 본문에서 언급하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설명하지 않고 독자들 몫으로 남겨 두곤 한다.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시간 부족도 한 이유겠지만 선생은 이 책이 수행법을 다루었기 때문이라고 그 뜻을 밝힌다. 다시 말해 독자들이 모든 것을 의지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다. 선생의 말처럼 수행은 남의 경험을 읽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책이나 다른 사람의 경험은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을 막고 자신이 얻은 성과를 대단한 것인 양 여기지 않도록 경계하는 역할만 할 뿐이다.
『불교수행법 강의』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불교수행법 강의』는 재가 및 출가 수행자들이 올바른 견지에서 심신을 닦아 성취를 이루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는 수행 지침서이다. “현교와 밀교를 융회 관통하는 수증 차례”라는 주제로 열린 스물여덟 번의 강의를 묶은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스물아홉에 출가하여 새벽 별을 보고 도를 깨쳤는데, 부처님이 깨달은 바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는 1978년 어느 날 선생의 오랜 친구로 불교에 조예가 깊고 도교에서도 일가를 이룬 소천석 선생의 질문이었다. 친구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선생은 답한다. “부처님이 깨달은 것은 연기의 본성은 공이라는 사실이지.” 이렇게 답하고 나서 선생은 석가모니부처님이 목숨을 건 고행 끝에 얻게 된 이치를 우리는 너무도 당연한 듯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는 불교 공부를 좀 하면 모두 성공연기性空緣起니 연기성공緣起性空이니 자성自性은 원래 공空이니 하며 말할 수는 있지만 이는 모두 이론으로 아는 것일 뿐이다. 인간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명 문제와 생사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부처님이 고행으로 얻은 성과를 마치 내 것인 양 착각한다는 말이다. 남회근 선생이 “어떻게 불법을 수증할 것인가如何修證佛法”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게 된 뜻도 여기에 있다. 우리가 아는 불법의 이치는 부처님의 성과일 뿐이므로 그것을 제대로 깨치려면 직접 수행의 길을 걸어야 하고, 부처님과 마찬가지로 선정禪定의 길을 걸어 스스로 체득해야 함을 밝히기 위해서이다.
『불교수행법 강의』는 이런 책이다
이 책에는 “현교와 밀교를 융회 관통하는 수증 차례”라는 강연 주제에 걸맞게 소승과 대승, 밀종과 천태종, 도가와 유가 등 어느 한 종파나 교파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수행법이 융회 관통하고 있다. 이는 불교, 유교, 도교 및 현대 동서양의 학문적 성과를 두루 섭렵한 이론적 바탕과 선생의 깊은 수행 체험이 어우러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불교수행법 강의』는 대승과 소승을 넘나드는 경전, 대선사들의 각고의 수행 과정과 견도 및 행원을 담은 기록, 단계별 수증 경계 및 그 과정에서 빠지기 쉬운 온갖 미혹과 타파 방법을 철저히 부처님 말씀에 바탕을 두고 하나하나 짚어 준다. 이 과정에서 대승은 왜 소승을 기초로 해야 하는지, 부처님은 아들 라훌라존자에게 왜 호흡을 닦으라 권했는지, 알려진 바와 달리 현대인에게는 왜 화두 참선보다는 호흡 수행이 더 나은 방법인지, 좌선은 왜 해야 하고 사선팔정은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사대의 기질이 바뀌지 않는 한 선정에 이르러도 왜 아무 소용이 없는지를 이 책의 핵심인 견지, 수증, 행원의 관점에서 밝히고 있다.
남회근 선생의 책은 세월이 갈수록 감응력이 높아 간다
남회근 선생의 책은 한자 문화권인 대만, 홍콩, 중국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강의를 바탕으로 한 30여 종이 넘는 선생의 저서가 세월이 흘러도 중국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폭넓은 독자들로부터 얼마나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회근 선생의 열혈 독자들은 선생의 신간과 절판된 책이 다시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간다. 하지만 왜 태어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죽음이 무엇인지 같은 삶의 근원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혼돈에 빠진 사람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영문도 모른 채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까닭도 모른 채 죽어간다는 선생의 말이 딱 맞다.
결코 쉽지 않은 선생의 책들이 세월이 흘러도, 아니 세월이 흐를수록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는 이유는 삶의 방향을 찾기 어려운 요즘 같은 때 선생의 준엄한 가르침이 더더욱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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