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낭송 ] 이별의 서 - 허연|시낭송|시낭독|시필사|가을시|애송시ㅣ수면A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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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별의 서 - 허연
✍🏻낭송 - 이 밤, 나직이 읊조리다
🎵음악 - @bam_b_unny

이별의 서
- 허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지
서로를 가득 채운다거나
아니면 먼지가 되어 버린다거나 할 수도 없었지
사실 이 두 가지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도 알 수 없었지

한 시절 자주 웃었고
가끔 강변에 앉아 있었다는 것뿐

그 사이 파산과 횡재와
저주와 찬사 같은 게 왔다 갔고

만국기처럼 별의 별 일들이 펄럭였지만
우리는 그저 자주 웃었고
아주 가끔 절규했지

철로가 있었고
노란 루드베티아가 있었고
발가락이 뭉개진 비둘기들이 있었고
가끔 피아노 소리가 들렸고
바람이 많았지

반은 사랑이고 반은 두려움이었지
내일을 몰랐으니까
곧 부서질 것 같았으니까
아무리 가져도 내 것이 아니었으니까
어떤 단어도 모두 부정확햇으니까

생각해 보면
너무 많은 바람, 너무 많은 빗물
이런 게 다 우리를 힘들게 했지

우리의 한숨이 너무 깊어서
우리는 할 일을 다 한 거 같았고
강변에서 일어나기로 했지

기뻐서 했던 말들이
미워하는 이유가 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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