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사람들은 그를 킬 방원이라고도 부릅니다.
조선을 세우는데 걸림돌이라 생각하여 정몽주를 죽이고
왕이 되는데 걸림돌이라 생각하여 정도전을 죽이고
심지어 이복동생 방번과 방석마저 죽였습니다.
왕이 된 후에도 그의 칼부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왕권의 안정을 위해 자신의 처가인 민씨 가를 숙청하고, 세종의 처가 심 씨 가를 숙청했습니다.
신하들은 알아서 기어야 했습니다. 그의 눈밖에 난다면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공신에서 하급관리까지 태종이라면 벌벌 떨었습니다.
심지어 그의 형 정종마저 태종만 만나면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보다 못한 정종의 부인 정안왕후가 말했습니다.
["전하께서는 어찌하여 동생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십니까? 차라리 빨리 양위하시어 하루라도 마음 편히 사세요!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그래서 그런지 정종은 왕위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태종에게 용상을 물려주었습니다.
또한 태종의 학식이 대단하여 엘리트라 자부하던 경연관들조차 그 앞에서는 쩔쩔매었습니다.
"그 실력으로 과거급제는 어떻게 한 것이냐? 공부는 하고 경연에 참여한 것이냐?"
"죄.. 죄송합니다. 신이 미처 그 부분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사옵니다."
"넌 경연할 자격이 없다. 나가거라!"
또 사간원에서 올라온 글을 보더니...
"이거 쓴 놈 누구냐?"
"시.. 신이 썼사옵니다."
"이게 사실이냐? 누구 말을 듣고 쓴 글이냐?"
"딱 짚어 누구 말은 아니옵고 널리 퍼진 얘기인지라..."
"그럼 사실확인도 없이 그저 풍문을 듣고 써서 나한테 올린 것이냐?
나가거라!"
모두가 태종을 두려워했습니다. 가족도, 신하도, 백성도...
그의 카리스마 앞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태종조차 두려워했던 존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관이었습니다.
Тэги:
#한국사 #현대사 #세계사 #역사 #팩스토리 #팩_한국사 #팩_현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