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제주 -제주판 모세의 기적 서건도/The Miracle of Moses in Jeju Island on Seogundo Island-

54 года наза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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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도 시간을 맞춰야만 들어갈 수 있는 신비의 섬이 있다.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서건도, 일명 썩은섬이다. 평상시에는 바다로 차단되어 육지와 떨어져 있는 섬이었다가 해수면이 낮아지는 썰물(저조) 때에는 육지와 섬이 연결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한 달에 10차례에 걸쳐 앞바다가 갈라지는 제주판 '모세의 기적'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건도는 바닷속에서 폭발한 화산체에서 형성된 응회암으로 형성되어 있다. 수중화산인 셈이다. 썩은섬의 음이 변해 석근섬이라고 불렸고, 지금의 서건섬으로 변음이 됐다고 한다.

썰물로 바닷길이 열리면 제주올레 7코스 중간 지점에서 걸어서 진입할 수 있다. 섬에는 걷기에 불편이 없도록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10분 정도면 일주할 수 있다. 산책로 주변에는 돈나무, 동백나무, 보리밥나무, 소나무 등 상록수들이 숲터널을 이루어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 속에 아늑하고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중간 중간 숲을 빠져나오는 곳에서는 범섬, 문섬, 섶섬이 보이는 바다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한라산을 비롯하여 고근산, 월드컵경기장, 서귀포 신시가지(혁신도시), 강정항 등 제주의 색다른 풍광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민군복합형관광미항(강정항)으로 입출항하는 초대형 크루즈(Cruise)를 가장 가까이에서 세밀하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건도의 비밀 정원에서 바라보는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과, 수면 위의 윤슬은 어느새 온갖 번뇌를 다 씻어내는 듯하고, 고깃배의 여유로움, 아름다운 산책 코스와 쪽빛 바다는 탐방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제주바다가 잠시 내어준 바닷길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모세의 기적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물때에 맞춰 미리 돌아와야 한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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