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으로의_초대 #우현님 #수필집_기억수거함 #봉숭화 #제주나미송
참솔식당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나.미.송 마당에 모닥불을 지피고
제주 11월의 어느 밤으로써 기억될 또 한 때의 시간을 가져본다
듀엣 청신호의 음악여행에 동행하신 우현님께선
부산문인협회에서 활동하시는 수필가이기도 하시다
나무를 좋아하셔도 그런지
수필집 표지에도 나무의자가 그려져 있고
밤마당에서도 나무의자에 앉아 노래를 하시고 계시다
제주로 음악여행을 오는 날에 발간이 되었다는
우현님의 첫 수필집..'기억 수거함' 이니
수필집을 받아 든 내 손에서도
우현님 삶의 기억들이 생동거리며 전해지는 듯하다
첫 수필집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어느만큼의 세월이 걸렸는지는 몰라도
우현님의 희비애락 모두가 기억의 우물로 부터
한 길 두 길..정성의 두레박에 담겨져 길어 올려졌을 것이다
차분하고 정제된 인고의 시간속에서 말이다
많은 것들을 버려야 했다시던
우현님의 첫 수필집 발간을 축하드리오며..
지난한 과정을 이겨내신 기쁨과 함께 훌훌 떠나오신
제주 음악여행이 참으로 가벼우셨을 것이라는..
수필집을 받아들었을 때의 내 예감처럼
책장을 쉬이 덮지 못하고 '인도'에 눈이 닿았다
올드델리, 마날리, 레..우현님과 함께 인도의 낡은 버스에 실려진 채
저절로 다음 장소로 옮겨가고 있었다
이러다 수필집 한 권을 다 읽을라..
아껴 읽고싶은 마음에 가까스로 책장을 덮는다
그 밤에 불러주신 봉숭화 노래는..
아픔을 얼추 비워버린 우현님의 '기억 저장고'에
잊고싶지 않은 새로운 기억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내게도
11월의 모닥불과 함께 피어오른 봉숭화빛 기억으로 말이다 ^^*